술 이야기

폭탄주

썰렁썰렁 2008. 4. 17.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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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폭탄주의 유래


폭탄주를 한국산 칵테일로 아는 이가 적지 않지만 그 원조는 서양이다

미국 사람들은 폭탄주를 `보일러 메이커`라 부른다
로커트 레드포드가 연출한 "흐르는 강물처럼"은
1920년대 몬테나 산골 마을을 깊은 강물이 잔잔하게 흐르듯 서정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아름답기 이를데 없이 묘사한 플라이 낚시 장면으로
이 영화를 기억하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술꾼이라면 `폭탄주` 제조장면도 놓치지 않았을 것이다

브래드 피트는 형 크레이그 셰퍼를 데리고
도박장에 갔다가 맥주컵에 위스키잔을 빠뜨려 마신다.

항만 하역노조 이야기를 다룬 걸작 "워터프런트 1994"에서는 말론 브랜드가 독주 한잔을 원샷으로 마시고 곧바로 맥주 한컵을 들이킨다 이 역시 폭탄주 일종이다

보일러 메이커는 광범위하게 맥주와 독주를 섞은 술을 가르킨다 그렇듯 폭탄주는 주로 탄광, 벌목, 부두 노동자들이 즐겨 마시는 술이다

금방 취하게 만드므로 싼 값에 효율적으로 취하려는 사람들이나 알콜중독자들이 자주 찾게 마련이다
이 악성 칵테일은 뭐든 빨리 해치우려는 한국 사람 취향에 안성맞춤으로 들어맞아 크게 유행이 된 것 같다

2. 폭탄주의 종류

폭탄주는 맥주컵에 맥주를 가득 붓고
`뇌관`인 양주잔에 양주를 따라 맥주컵 안에 놓는 것이 전통 제조법으로 원자 폭탄주라고 부른다

반대로 맥주컵에 양주를 붓고 맥주는 작은 양주잔에 넣어 제조하는 것은 수소폭탄주라고 한다
이 수소폭탄주는 너무 독해 크게 보급되지 않았다
최근에 유행하기 시작한 `드라큐라주`, `삼색주` 등은 맥주 대신 포도주가 들어가는 등 원료가 다르다.

A. 기본형
- 원자탄 : 병권을 잡고 맥주컵을 맥주로 가득히 채운 다음 양주잔을 뇌관으로 떨어뜨려 차례대로 잔을 돌리는 수법.

- 수소탄 : 원자탄 돌림으로 알딸딸해 지면 양주를 담은 맥주컵에 맥주가 담긴 양주잔을 놓은 주법

- 중성자탄 : 술자리 끝내기 주법으로 이미 인사불성이 된 상태에서 끝장을 볼 셈으로 맥주컵에 양주를 가득 채워 단숨에 들이키는 주법.

B. 응용형

- 회오리주: 양주 한잔을 맥주컵에 따르고 나머지를 맥주로 채운다 휴지 몇장 덮고 손바닥으로 위를 막은 뒤 허공으로 힘차게 원형으로 돌린다
잔 안에서 회오리 폭풍이 솟구친다

- 다이아몬드주 : 회오리주에 얼음 한조각을 띄우면 조명을 받아 보석처럼 빛난다 여성전용이다.

- 골프주1 : 맥주컵 위에 젖가락을 걸쳐 놓고 양주잔을 놓는다 술을 부은 다음 다른 젓가락으로 스윙, 잔을 떨어 뜨린다
그래서 일명 스윙주라고도 한다

- 골프주2 : 제조법은 같지만 마시는 방법이 다르다
마시는 사람의 목적이 움직이는 횟수에 따라 상금과 벌칙이 주어진다 한번에 마시면 홀인원, 두번에 마시면 이글, 세번이면 버디, 네번이면 파이다
마시기 전 1만원을 내고 버디까지는 상금을 주고
파에는 본전, 보기이상은 벌금을 물린다
때문에 취하는 줄 모르고 마신다고 한다

- 충성주(박치기주) : 제조법은 골프주와 같다
스윙을 하는 대신 잔이 놓인 탁자에 머리를 강하게 부딪치면 진동에 의해 양주잔이 맥주컵으로 떨어진다.

- 육각수주 : 한 사람 당 컵 6개를 배정하고 각 잔마다 다른 `육체`를 따른다 보통 배열순서는 맥주- 이온음료- 양주- 사이다- 생수 -소주이다
노래 한 곡이 끝날때까지 한 잔씩 빨리 마셔야 하기 때문에 `칙칙폭폭주`로도 불린다
노래는 대개 `기찻길 옆 오막살이`등의 짧은 동요를 부른다 폭발력이 강해 취하는 속도가 아주 빠르다

- 금테주 : 맥주를 80%정도 채운 후 잔 위에 휴지 한 장을 놓고 양주를 따른다
잔에 떨어진 양주와 맥주와 섞이지 않아 금테를 두른 것처럼 보인다 일명 `무지개주` 라고도 한다

- 물레방아주 : 맥주컵 위에 양주잔을 손가락으로 세워 양주잔에서 맥주컵으로 양주가 똑똑 떨어지는 모양을 가르킨 것

- 수류탄주 : 맥주캔의 따게 부분을 자른뒤 맥주를 조금 따르고 양주를 넣어 가득 채운 폭탄주의 일종
다 마신후 빈 캔을 천장으로 `투척`해서 해서 수류탄주라고 한다.

- 드라큘라주 : 포도주에 양주를 넣어 만든 폭탄주로 마신 후 포도주가 입가에 흐르는 모습을 따서 작명한 것 이 때 포도주는 반드시 레드와인이라야 한다

- 동동 폭탄주 : 이북 관리들은 동동주에 맥주를 탄 폭탄주를 즐기기도 한단다
시원한 맛에 동동주의 알콜농도를 약화시킨다는 것이 특징

- 삼색주 : 맥주컵에 뇌관으로 양주를 담은 양주잔을 놓은뒤 맥주를 80%정도 채운다
여기에 붉은 포도주를 따르면 양주잔에 있는 양주가 밀려나오면서 포도주가 양주잔과 맥주 거품밑에 채워 T자 모습을 보인다.

- 삼풍주 : 폭탄주에 수건을 담가 탁자 밑에 엎드려 수건을 통해 조금씩 술을 먹도록 하는 것으로
지하 매몰공간에서 생존자들이 담요나 옷에 물을 적셔 수분을 섭취하던 모습을 재연하는 것이다.

- 뽕주 : 온더락스 잔에 양주, 맥주, 탄산음료를 각 3분의 1씩 따른 뒤 물수건을 덮어 두어 차례 흔든 후 테이블에 `꽝` 친다
잔을 덮었던 수건의 힘을 풀어주면 거품이 쏟아지고 잔액만 남는다
한잔 마시면 `뽕간다` 해서 뿅주다.

- 소콜달이주 : 맥주잔에 소주와 콜라, 달걀노른자를 놓고 휘저어 마신다
배가 고플때 먹는 폭탄주의 변형.

- 용가리주 : 폭탄주 제조법중 가장 화려하고도 위험하다 맥주잔에 맥주를 따르고 위에 비닐수지류의 빨대를 깔고 뇌관을 올린다
입에 양주를 한모금 머금고 있던 양주를 훅 내뿜는다
불길이 순간적으로 빨대를 녹이고 뇌관이 맥주잔속으로 빠지면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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