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으로 미루건대
민주화되고 공정한 이 사회에서 제일 비민주적이고 불합리한 조직이 기업..그것도 대기업일것이다
그들은 그들의 목표(이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피도 눈물도 없다
그 조직의 우두머리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니고 권력의 칼을 마음껏 휘두르기도 한다
별러서 이 영화를 감상했다
많은 상영관이 있는데 이 지역에서 상영하는곳은 단 두군데다
그것도 가장 작은 관람관에서 하루 3번 상영한다
자본주의 논리에서라면 있을수 없는 일이다
막 개봉한 외화는 가장 큰 상영관을 포함 2곳의 스크린에서 반도 안찬 상영을 하는데
또 하나의 약속은 매진은 아니지만 만석에 가깝다
실화 영화가 대개 그러하듯이 영화적인 재미는 사실 크게 없다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일어났던 직업병 (백혈병을 비롯 불치의 병)에 걸려 목숨을 잃은
고 황유미씨 부친의 이야기와 산재를 인정받기 위한 그간의 일들을 영화는 사실적으로
담담히 그려 내고 있다
기업은 태생적으로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다
잘못을 인정하면 기업이 한순간에 없어질수도 있다
예전은 그러한것들이 통하고 넘어갔을지 몰라도 지금은 안된다
특히 사람 목숨과 관련된 일이면 덮고 넘어가서는 절대 안 된다
영화를 보면서 불현듯 과거의 어떤 일이 떠 올려졌다
" 아 거기서도 백혈병은 아니지만 작업 공정의 특수성으로 불임이 된 작업자들이 여러명
있었는데 그때는 유야무야 넘어갔었지 "
그때는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던거 같았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엄청난 일이었던거
같다
영화에서 고 황유미양의 부친 역할을 한 배우 박철민은 불행한 가족사가 있는 배우다
형님이 젊었을때 불의의 사고 ( 아리랑치기)로 목숨을 잃었다 한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 가족의 아픔을 보여 주었는지도 모른다
그의 과도한 애드립이 좀 거슬렸었는데 이 영화로 다시 보게 되었다
또 영화중 부인이 가내 공업 작업중에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중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데모하면 다 빨갱이다"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그런 인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을지도 모른다
삼성은 떳떳하게 이 영화가 자유롭게 상영되도록 놔두어야 할것이다
그리고 그런 외압이 없다면 지레 알아서 기는 방송,상영관측은 공정하게 방송을 하고
상영을 해야 할것이다
이 영화의 제목이 원래는 "또 하나의 가족" 이었다
PS. 1. 이 영화에 나오는 OST 내가 참 좋아하는곡이다
산울림의 "회상"
2. 많은 분들의 자막이 엔딩크레딧에 올라 간다
내 이름도 올라갈수 있었는데....
3. 강원도 사투리가 참 정겹다는걸 이영화를 통해 확인했다
4. 이 영화에 나오는 멍게의 의미가 심장하다..동물인지 식물인지..
우리 모두 멍게가 되어 버린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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