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화의 초입에서
나라를 잃은 국민들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지조와 애국이 무엇인지
저항 문학으로 큰 발자취를 남긴 이상화 시인의 고택을 찾았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를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 보고 되새겨 본다
지금은 남의 땅-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나는 온 몸에 햇살을 받고
푸른 하늘 푸른 들이 맞붙은 곳으로
가르마같은 논길을 따라 꿈속을 가듯 걸어만 간다
입술을 다문 하늘아 들아
내 맘에는 내 혼자 온 것 같지를 않구나
네가 끌었느냐 누가 부르더냐 답답어라 말을 해다오
바람은 내 귀에 속삭이며
한자국도 섰지 마라 옷자락을 흔들고
종다리는 울타리 너머에 아씨같이 구름 뒤에서 반갑다 웃네
고맙게 잘 자란 보리밭아
간밤 자정이 넘어내리던 고운 비로
너는 삼단 같은 머리를 감았구나 내 머리조차 가뿐하다
혼자라도 가쁜하게나가지
마른 논을 안고 도는 착한 도랑아
젖먹이 달래는 노래를 하고 제 혼자어깨춤만 추고 가네
나비 제비야 깝치지 마라
맨드라미 들마꽃에도 인사를 해야지
아주까리 기름을 바른 이가 지심 매던 그들이라 다 보고 싶다
내 손에 호미를 쥐어 다오
살찐 젖가슴과 같은 부드러운 이 흙을
발목이 시도록 밟아도 보고 좋은 땀조차 흘리고 싶다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이
짬도 모르고 끝도 없이 닫는 내 혼아
무엇을 찾느냐 어디로 가느냐 우스웁다 답을 하려무나
나는 온몸에 풋내를 띠고
푸른 웃음 푸른 설움이 어우러진 사이로
다리를 절며 하루르 걷는다 아마도 봄 신령이 잡혔나보다
그러나 지금은-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지금 있는 이 고택은 20세기 말 대구시의 도시 개발 계획에 의거 허물 위기를
맞기도 햇으나 시민 운동에 의해 고택 보존이 되어 요즘에는 대구 근대로의 여행 가장 중심축이
되어 있다
도심 한 가운데의 의미 있는고택... 길이 보존 되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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