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IMF라 말하는 1997년 12월 3일 그 시점은 정말 그 시대를 살아온 사람으로 잊을수 없는
날이기도 하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IMF 구제 금융을 요청하기 한달전까지도 우리 외환 사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는것은
정말 말도 되지 않는다.
요즘 같으면 청문회를 거쳐 해당 관료들은 직무태만등의 이유로 수사를 받을만도 한 일이다
난 IMF가 일어날 당시 해외 지역을 관리하는 부서에 근무하고 있었는데 97년 여름부터 태국을 비록 인도네시아,
베트남,필리핀등의 환율 동향이 심상치가 않아 거의 매일 회의하고 분석을 하느라고 야근을 하기 일쑤였다.
( 어딘가 찾아 보면 그때의 보고서가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우리 나라가 바로 IMF 구제 금융을 요청하게 될지는 상상도 못햇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은 이 무렵의 일들을 적나라 하게 보여 주는 어떻게 보면 리얼 다큐멘터리다.
영화에서도 나오지만 그 당시 내로라 하는 기업들이 하나 둘 나가 떨어졌었다
97년 1월 한보 그룹을 필두로 삼미그룹,진로 그룹이 부도가 났고 쌍방울,해태 그룹이 연이어 부도가 났으며
기아자동차도 법정관리에 들어 갔다
영화에 고려종합금융이라고 나오는데 고려 증권도 부도가 났다. (나도 계좌가 있었다 )
한국의 유수한 그룹,대기업이 우수수 나가 떨어 지면서 거기에 근무하던 직원,협력업체등 수백만명이 실직을 당하는
전대 미문의 사태가 발생한것이다
이 영화는 크게 3축으로 나뉘어진다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인 김혜수를 중심으로 한 IMF 구제 금융을 요청하기 까지의 정부 당국의 처신 과정과
고려종합금융 출신의 유아인이 정세를 파악해 역으로 투자하는 과정..그리고 중소 기업을 운영하는 허준호가
대기업에 엮여 피해를 보는 과정..등이 교차하지 않고 ( 뒤에 일부분 교차하긴 하지만 ) 영화를 이끌어 간다
김혜수는 이 영화에서 유창한 영어 실력을 보여주며 역시 김혜수다 하는 걸 느끼게 해 주었으며
특히 재정부 차관을 연기한 조우진은 국민 밉상으로도 등극할듯 하다
TV에서 많아 봐 왔던 수많은 명품 조연들이 이 영화의 부분부분을 책임져 준다
다만 유아인을 축으로 한 이야기가 매끄럽지 않아 보이는건 나만의 느낌일까..
( 한줄 줄거리 )
다른 이들보다 한발 앞서 금융위기를 직감한 한국은행의 한시현 통화정책팀장(김혜수)은 국가 부도 사태를 막기 위한
비공개 대책팀에 합류한다. 대응 방식을 두고 재정국 차관(조우진)과 번번이 충돌하던 시현은 IMF 총재(뱅상 카셀)가
협상을 위해 비밀리에 입국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편 금융맨으로 일하며 한국 경제의 거품을 깨달은 또 다른 인물 윤정학(유아인)은 위기를 기회 삼아 국가 부도의 위기에
투자할 사람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국가 부도를 일주일 앞두고 위기를 막기 위한 사람과 위기에 베팅하는 사람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가운데 대형 백화점과
어음 거래 계약을 맺은 소시민 갑수(허준호)의 사연이 펼쳐진다.
IMF 구제 금융의 조건으로 대한민국에 비정규직이 생기게 되었다
무능과 무지에 투자하는건 복불복이다
버티는 사람이 이기는것이다
당연한것을 당연하다 생각지말고 항상 깨인 눈으로 세상을 살아야 한다
★★★ 위기는 반복된다. 온고이지신의 교훈을 주는 영화
덧 1. 청룡상 여우 주연상 한지민이 특별 출연해 반가움이 들었다
2. 그 다음해 금모으기 운동할때 나도 집에 있는 금붙이는 모두 처분햇다 ㅡ.ㅡ;;
출처: https://xuronghao.tistory.com/1443 [인생의 짐은 많을수록 불편할뿐 (空手來空手去)]